제58장

그녀는 남자를 위아래로 훑어보다가 그의 소매에 시선을 고정했다.

맞은편의 남자 역시 그녀를 계속 뜯어보는 듯했다.

“저기요, 커프스 버튼이 떨어지려고 하는데요.”

김지연은 억지로 말을 걸었다. 말을 뱉고 나니 자신이 건넨 수작이 너무 낡아 빠진 수법 같았다.

남자는 고급스러운 은회색 정장을 차려입고 있었고, 온몸에서 귀티가 흘렀다. 그는 손을 들어 제 소매를 확인했다.

“아가씨 덕분에 알았네요.”

“제 친구가 의상 디자이너인데, 괜찮으시다면 친구가 도와드릴 수 있을 거예요.”

남자는 살짝 눈썹을 치켜떴다. “그럼 부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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